호두까기증후군은 왼쪽 콩팥으로부터 나온 정맥이 두 개의 동맥 (복부대동맥과 상장간막동맥) 사이에 눌려서 생기는 정맥 혈류장애질환입니다. 정맥이 두 동맥사이에 눌린 모습이 호두 까는 연장과 비슷하다고 해서 1972년에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진단하기가 쉽지 않아서 드문 질환일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아주 흔합니다. 혈뇨가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단백뇨, 옆구리통증, 방광증상, 콩팥기능저하 등 증상도 아주 다양합니다. 과거에는 진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서 왼쪽 콩팥정맥이 눌리는 곳까지 관을 넣고 압력을 측정해야 했지만 요즘은 도플러초음파나 CT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CT나 도플러초음파로 호두까기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런 환자들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로 증상이 지속되면 많이 불안해하면서 여러 병원들을 방황하는 경우들이 흔합니다. 이대비뇨기병원 호두까기증후군클리닉을 담당하는 김승협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비뇨영상의학을 해오다 정년을 한 명예교수로, 정년 후 콩팥 전문병원에서 호두까기증후군 환자 위주로 진료해오다가 이대목동병원 영상의학과와 비뇨기병원에 합류하여 호두까기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클리닉을 열게 되었습니다.
호두까기증후군은 심각한 병이 아니지만 잘 진단되어야 하며, 환자도 이 병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합니다. 원인을 알 수 없어 불안해하던 증상이 호두까기증후군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만으로도 심각한 병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부터 해방되어 이미 반은 치료되었다고 보아도 됩니다. 혈뇨나 통증이 아주 심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지만 대부분의 호두까기증후군에서는 이 병을 정확히 이해하고 혈관이 덜 눌리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다음에 해당하는 분들은 클리닉을 방문하시면 호두까기증후군에 대해서 정확히 진단받고 상세한 설명을 듣게 되실 것입니다.
1) 건강검진에서 현미경적 혈뇨나 단백뇨가 발견된 경우
2) 혈뇨가 있어서 CT, 방광내시경 등 필요한 검사를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3) 왼쪽 옆구리나 기타 복부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어 CT검사를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4) 빈뇨, 야간뇨 같은 방광증상이 있어 CT와 방광내시경검사를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5) CT 검사에 호두까기현상이 의심된다는 판독결과가 있어서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