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소아청소년의 비뇨기질환

2022-12-30 13:12

소아나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비뇨기계 질환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 중에서 흔히 접하는 질환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선 태어나서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이 남아의 경우 신생아포경수술을 해주어야 되나 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경우처럼 음경의 포피가 뒤로 잘 제쳐지지 않을 정도로 덮혀있으면 가급적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이유는 그냥 두었을 때 오줌이 포피 밖으로 배출이 되지 않아 염증이 생기는 귀두포피염을 자주 앓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고추에서 농이나 피고름이 나와 놀라서 응급실로 오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것이 포경수술을 해주지 않아 생기는 귀두포피염이라는 것이다. 며칠간 항생제와 함께 소독액으로 잘 세척해 주면 잘 나아지긴 하지만 반복해서 감염되면 결국 전신마취하에 포경수술을 해주어야 되는 경우가 생긴다. 가끔 음경이 피부속으로 파묻혀 있어 겉에서는 잘 만져지지 않는 잠복음경이 있는데 이 때에는 모르고 포경수술을 덜컥 해 놓으면 나중에 피부가 모자라 음경이 견축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음경성형술로 교정해 주어야 뒤탈이 없다.  


다음은 한쪽 음낭이 커지는 경우인데 물이 차있는 음낭수종이나 장이 음낭으로 빠지는 서혜부 탈장의 경우이다. 원래 고환은 태생기에 배 안에 위치해 있다가 태어나기 전에 서혜부 길을 통해 음낭부위로 내려오는 것이 정상인데 그 때 내려온 길이 막혀야 되는데 계속 열려 있으면 바로 그 길로 복강 내 물이 내려오면 음낭수종, 장이 내려오면 탈장이 되는 것이다. 음낭수종은 고환이 따뜻한 물에 계속 노출되므로 고환의 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있고, 탈장은 장이 꼬이면서 막힐 수 있으므로 자연폐색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생 후 6개월이 지나면 바로 수술해 주는 것이 좋다.


앞에서 뱃속에 있던 고환이 서혜부 길을 따라 음낭으로 내려온다고 하였는데 내려오다가 중간에 정지된 경우를 정류고환이라고 한다. 고환은 원래 음낭에 위치해 있는 이유가 체온보다 약 1도 정도 추운 환경에 있어야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되어 있기 때문인데 서헤부나 배안에 그대로 있으면 고온에 계속 노출되므로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고환에 암 등의 종양이 생겨도 잘 만져지지 않으므로 병을 키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역시 자연하강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즉시 수술해 주는 것이 좋다. 수술은 대부분 서혜부 길을 막아주고 고환을 음낭내에 머물러 있도록 고정을 시켜준다. 정류고환과 비슷하게 음낭 내로 내려온 고환이 다시 서혜부쪽으로 들락날락하는 견축성 고환이 있다. 과거에는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았지만, 최근에는 올라가 있는 시간이 많다면, 정류고환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수술을 해서 고정시켜주는 추세이다.


사춘기가 지나가면서 활동량이 늘어나면 좌측 음낭 내에 구불거리는 물컹한 종물이 보이거나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 오래 서있으면 좌측 음낭이나 서혜부쪽으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고환에서 배출되는 정맥이 확장되어 있는 정계정맥류라는 질환으로 고환이 늘어난 정맥옆에, 다시 말해 항상 뜨뜻한 난로옆에 있게 되므로 고환의 기능이 떨어져 나중에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수술로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현미경으로 보면서 동맥은 살리고, 정맥만을 결찰해 주는 수술방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동맥을 살린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가느다란 정맥을 놓쳐 재발율이 높은 단점이 있다. 설사 재발한다 하더라도 다시 수술하지 않고 정맥조영술로 재발된 정맥을 확인하고 이물질로 막아주는 시술로 간단히 교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참 뛰어 노는 아동기 때에는 한쪽 고환이 꼬이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는데 이를 고환염전이라고 하며 시간이 오래 지체되면 고환에 피가 통하지 않아 고환이 썩는 수가 있으니 의심되면 바로 응급실로 내원하여 정밀검사 후에 즉각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4시간 이내에 꼬인 것을 풀어주는 것이 좋으며, 늦어도 12시간 이내에는 수술해야 고환을 살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염증이 있어 부고환이 붓거나 부속고환이 꼬여도 같은 증세를 보이므로 큰 병원에서 확실한 감별진단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요로감염에 대한 것으로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 신우요관이행부 협착증과 방관요관역류이다. 신우요관이행부 협착증은 신장에서 요관으로 내려오는 길목이 좁아져 소변이 신장에 차게되어 수신증이 나타나고 염증이 생겨 열이 나는 병이다. 대개 신생아 때 복부에 종물이 촉지 되어 알게 되며, 초음파검사와 신주사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확실히 막혀있음이 증명되면 수술로 교정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요로감염이 생긴다면 방광요관역류를 의심해야 한다. 한번 방광에 내려온 소변은 다시 거꾸로 신장쪽으로는 올라가지 않아야 정상인데 기형적으로 거꾸로 역류하여 염증과 함께 신장도 망가지는 위험한 병이다. 반드시 정밀검사를 통해 역류의 정도를 파악하고 필요하면 내시경주사나 개복수술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상으로 몇 가지 중요한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비뇨기계질환을 알아보았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런 질환들을 제 때에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쳐서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이나 신장이나 고환 등의 중요한 기능을 잃게 되는 일이 있으니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